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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층 모듈러 주택 도전…소음·내화 ‘이상無’(2025-03-17, 대한경제)
언론사 뉴스
(2025-03-17 대한경제, 22층 모듈러 주택 도전…소음·내화 ‘이상無’)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주요 재료
모듈유닛 12개 붙여 2층 규모
라멘조 PC모듈러 목업주택 완성
경량ㆍ중량 충격음 각각 1등급ㆍ2등급
지진에도 잘 견뎌…안전성 뛰어나
학교 모듈러 신시장 개척 일등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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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알비 군산 공장에 제작된 라멘조 PC 모듈러 목업 주택. / 엔알비 제공 |
[대한경제=김민수 기자]‘탁. 탁.’
지난 10일 엔알비(NRB) 군산 공장. 야적장 한편에 설치된 목업(Mock Upㆍ실물 모형) 주택에서 층간소음 차단 성능 측정을 위해 연신 고무공을 떨어뜨리는 시험이 한창이다.
목업 주택은 의왕초평 A-4BL 공공주택 사업 적용에 앞서 모듈러 주택의 성능을 평가하기 위해 미리 제작됐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의왕초평 공공주택 사업을 추진하면서 공기단축과 친환경성 등이 강점인 모듈러 공법을 채택했다.
총 381가구 규모로, 모듈러로선 국내 최고층(22층) 주택이 될 예정이다.
주목할 부분은 모듈러 재료다.
모듈러 제작사로 참여한 엔알비는 기존 최고층(13층)을 넘어선 고층 모듈러 주택을 실현하고자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CㆍPrecast Concrete)를 구조체의 주요 재료로 채택했다.
그동안 학교와 군 숙소 등에 제작된 3D 박스형태의 모듈러는 대부분 구조체를 스틸(철골)로 사용해왔다.
강건우 엔알비 대표는 수십년 이상 거주지로 사용되는 공동주택에서는 ‘진동, 소음, 내화’에 강한 콘크리트가 해답이라 판단했다.
이날 공장에서 만난 강 대표는 “우리나라는 저렴하고 튼튼하며 표준화된 콘크리트 생태계가 구축돼 있어 스틸, 목조를 모듈러의 주요 구조체로 고집할 필요가 없다”며, “6개월, 1년 쓰는 임시시설이 아니라 고층 아파트와 같은 주거시설로 모듈러가 확산하려면 수십년간 거주성과 경제성이 검증된 콘크리트 기술이 기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엔알비는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처음 시도되는 라멘조 PC 모듈러 기술의 상용화 가능성을 입증하기 위해 군산 공장에 모듈유닛 12개를 붙여 2층 규모의 라멘조 PC 모듈러 목업 주택을 만들었다.
실제 주택과 똑같은 환경을 조성하고 층간소음, 벽간 소음 차단 성능을 모두 시험 중이다.
시험기관 관계자가 바닥충격음 성능을 테스트하기 위해 고무공을 떨어뜨리고 있다. / 김민수 기자
이날 성능시험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2층 거실 한가운데 바닥에 태핑머신을 떨어뜨렸을 때 경량 충격음은 30㏈로 1등급이 나왔다.
고무공을 떨어뜨려 확인한 중량 충격음도 41㏈로 2등급을 기록하며, 기존 콘크리트 건축물 수준 이상의 차음성능까지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중량 충격음 2등급은 일반 콘크리트 아파트도 받기 어려운 수준이다.
최종 내부 바닥 마감까지 마무리하면 중량 충격음 1등급 달성도 가능하다는 게 엔알비의 설명이다.
라멘조 PC 모듈러는 세대 간 벽체차음 성능시험에서도 64㏈로 가장 우수한 1등급을 획득했다.
송성훈 엔알비 구조연구소장은 “바닥충격음 차단 성능은 슬래브의 평활도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데, 현장 타설 방식의 콘크리트 주택은 작업 환경상 균일한 평활도를 확보하기 어렵다”며, “PC 모듈러는 공장에서 제작되기 때문에 평활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해 바닥 소음 차단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엔알비는 대한건축학회 건축기준센터로부터 모듈 간 접합부에 대해 지진과 같은 외부 충격에도 견딜 수 있는 구조적 안전성도 인정받았다.
보-기둥 접합부의 내진 등급은 보와 기둥 접합부가 견뎌내는 층간 변위의 정도(층간변형각)에 따라 ‘보통모멘트’, ‘중간모멘트’, ‘특수모멘트’로 나뉘는데, 중간 및 특수 모멘트로 갈수록 내진성능이 높다.
중간모멘트 구조에 대한 인증을 받은 건 국내 스틸 및 PC 모듈러 건축을 통틀어 엔알비가 처음이다.
이뿐 아니라 한국콘크리트학회로부터는 이종커플러 및 포스트텐션을 이용한 건식접합방식 라멘조 PC 모듈러 공법에 대한 인증서를 취득했다.
2019년 설립돼 국내 1호 이동형 스틸 모듈러 교실인 전북 고창고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학교 모듈러 신시장을 개척한 엔알비는 경북 소프트웨어고 기숙사, 대구 대서중, 서울 갈현초 등에 PC 모듈러를 적용하며 스틸과 PC를 모두 아우르는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