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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형 모듈러 교실’ 시장 커지는데…실적 없는 신규 사업자엔 ‘그림의 떡’ (2023-08-25 대한경제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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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25 대한경제 기사,https://www.dnews.co.kr/uhtml/view.jsp?idxno=202308241457263100543 )
국내 1호 이동형 학교 모듈러인 고창고. 사진: e대한경제DB
[대한경제=김민수 기자]‘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으로 매년 이동형 모듈러 교실이 대량 발주되면서 학교 모듈러 제작사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사업 초기였던 2021년과 비교해 제작사 수가 3배 정도 늘었지만, 이동형 학교 사업 실적이 없는 신규 제작사는 경쟁에서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동형 학교 모듈러를 제작·시공하는 기업은 약 15개사로 추산된다.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 초기만 해도 유창이앤씨, 플랜엠, 엔알비, 대승엔지니어링, 기린산업 등 5개사 정도였던 이동형 모듈러 교실 제작사는 모듈러 주택 시공 경험 등을 가진 제작사가 추가로 참여하면서 3배나 늘었다.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은 2021~2025년까지 40년 이상 노후화된 교실 총 2835개동을 개축·리모델링하는 프로젝트다. 사업 첫해인 2021년 761동에 이어 매년 520동가량이 사업 대상 교실로 발주되고 있다. 총사업비 18조5000억원 중 1조2000억원이 모듈러 교실 건설 예산이다.
사업이 종료되는 2026년 이후에도 사용 연한이 40년 이상인 학교 건물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신도시 과밀학급 문제 해소를 위해서도 이동형 모듈러 교실의 수요는 계속될 전망이다.
이 같은 수요 전망에 중소기업 위주의 학교 모듈러 시장이 기술력을 갖춘 제작사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공급자 다변화 시대를 맞았지만, 여전히 시장은 초기 참여자가 주도권을 쥐고 있다.
모듈러 주택, 상가 등을 주로 추진하다 학교 시장에 진입한 A사 대표는 “조달청에 제품을 등록하고 학교 모듈러 분야로 추진하고 있지만 생각보다 진입이 어렵다”며, “학교는 그간 교실 사업 실적이 없으면 발주처가 잘 찾지 않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다른 신규 진입 업체 B사의 대표도 “영구 건물로도 학교 건물을 지은 경험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동형 모듈러 교실은 아직 수주 실적이 없다”고 전했다.
발주처인 교육청은 학생들이 긴 시간 교육을 받고 생활하는 공간인 만큼 그간 이동형 학교 모듈러 실적이 많은 업체를 신뢰할 수밖에 없는 것으로 풀이된다. 학교 모듈러의 경우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 초기 ‘컨테이너’와 유사한 것으로 여겨져 안전 우려로 인한 학부모들의 반발 등 난관이 많았던 만큼, 여러 차례 제작·시공으로 검증된 업체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모듈러 업계 관계자는 “주택, 오피스 등에서 모듈러 건축 기술력을 쌓은 경험을 가지고 있어도 학교에서는 두각을 나타내기가 참 어렵다”며, “다만 패널 등의 자재를 공급하며 임시학교 시장 실적을 가진 몇몇 업체들은 제작사로 사업을 전환해 기존 실적을 가지고 수주를 따내고 있다는 점은 아이러니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