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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듈러 공법으로 ‘오피스텔’ 건축…소음·결로 없는 집 입소문” (2022-06-17 대한경제 기사)
언론사 뉴스
(2022-06-17 대한경제 기사, https://www.dnews.co.kr/uhtml/view.jsp?idxno=202206161241308000037 )
송재철 HMS코리아 대표
민간 모듈러주택 건축 도전
균일한 시공품질 확보 만족
단열 성능 효과까지 뛰어나
우승완 KB증권 상무
학교모듈러 첫 PF 대출 성사
교실 임대로 제작비 회수
미래 현금흐름 수요 풍부
정찬우 한양대ERICA 교수
모듈러 탄소내재량 20% 절감
재사용ㆍ산업화 가능성 커
온실가스 저감 열쇠로 부상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소재 펍에서 열린 ‘2022 스마트모듈러포럼 클로즈업 미팅데이’에서 송재철 HMS코리아 대표가 발표를 하고 있다.
[e대한경제=김민수 기자]“일반 습식(철근콘크리트) 건축방식으로 지은 소형 오피스텔은 층간소음과 난방, 결로ㆍ곰팡이 탓에 임대인들의 만족도가 낮고 유지관리비도 많이 듭니다. 공장 제작으로 균일한 품질 확보가 가능하고 공사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모듈러 건축방식을 선택한 이유입니다.”
경기 용인시 동천지구에 ‘민간 첫 모듈러 주택’을 선택한 건축주 송재철 ㈜HMSKOREA 대표의 말이다.
그는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소재 펍(선술집)에서 열린 ‘2022 스마트모듈러포럼 클로즈업 미팅데이’에서 왜 모듈러 건축방식을 택했는지와 그 과정에서의 시행착오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송 대표는 지난 2019년 ‘인필(Infill)’ 타입의 모듈러 공법으로 총 2개동, 69호실의 공유주택을 지었다.
인필 방식 모듈러 공법은 뼈대가 있는 구조체에 모듈을 서랍처럼 끼워 넣는 방식으로, 박스형 모듈을 차곡차곡 쌓아서 집을 완성하는 적층 방식과 구분된다.
전통적인 철근콘크리트(RC) 공법에 익숙한 건축주와 설계사, 시공사, 인허가 기관 모두에게 모듈러 건축은 그야말로 낯선 도전이었다.
그는 “원래는 습식공법으로 건축하려다 원룸 오피스텔의 고질적인 소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듈러 공법으로 설계를 바꿨다”며 “여러 시행 착오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인필 방식으로 모듈러 건축을 시행해보니 결로와 소음이 거의 없고, 단열 효과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다만, 첫 시도였던만큼 기대했던 공기 단축과 공사비 절감 목표 달성에는 처참하게 실패했다.
송 대표는 “모듈러 시공 경험이 쌓이면 삶의 질은 물론 몇 가지 단점만 극복하면 습식공법 대비 공기를 70% 정도 절감하고, 필요 없는 부분의 공사비도 줄이는 등 사업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시 집을 짓는다면 모듈러로 지을 것인가’란 질문에 대해서도 송 대표는 “다시 모듈러 건축을 시도해보고 싶다”고 했다.
그는 “무엇보다 모듈러 주택의 최대 강점은 입주자들의 삶이 질이 좋아진다는 것”이라며 “입주민들 사이에서 ‘조용한 집’으로 입소문이 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소재 펍에서 열린 ‘2022 스마트모듈러포럼 클로즈업 미팅데이’에서 우승완 KB증권 상무가 발표를 하고 있다.
이날 포럼에서는 모듈러 건축주에 이어 모듈러 투자자의 의견도 들을 수 있었다.
지난달 이동형 학교 모듈러를 대상으로 첫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을 성사시킨 우승완 KB증권 상무는 “PF 대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예측 가능한 객관적인 미래 현금흐름’을 찾아내는 것”이라며, “학교 모듈러도 이를 객관적으로 입증했다”고 말했다.
KB증권은 이동형 학교 모듈러를 공급하는 엔알비(NRB)와 유창이앤씨(유창E&C)에 각각 500억원, 200억원 등 총 700억원 규모의 PF를 내줬다. 일반 건축물(부동산)이 아닌 동산(動産)을 대상으로 진행된 첫 PF 대출이자, 모듈러 중소기업이 대형 금융사로부터 자금조달을 받은 보기 드문 사례다.
우 상무는 “이동형 학교 모듈러는 ‘객관적인 미래 현금흐름 창출’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수요가 무궁무진하고, 모듈러 교실 임대로 제작비의 상당 부분을 회수할 수 있는 구조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상대적으로 낮은 차주의 신용도를 감안해 모듈러 학교 설치 후 대출금 지급으로 준공 리스크를 보완했다”며, “다만 임대 기간이 단기로 운영되는 것은 리스크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소재 펍에서 열린 ‘2022 스마트모듈러포럼 클로즈업 미팅데이’에서 정찬우 한양대ERICA 교수가 발표를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정찬우 한양대ERICA 교수는 모듈러 주택의 저탄소ㆍ친환경성을 입증하는 연구용역(모듈러를 통한 온실가스 저감 전략로드맵) 계획을 발표했다. 정 교수는 “현장시공 공법은 건축물을 제로에너지화 하는 데 드는 비용이 비주거의 경우 30~40%, 공동주택 표준건축비 기준으로는 4~8%가 증가한다”며 “반면, 모듈러 공법은 탄소내재량이 20% 이상 절감되고 재사용, 산업화 가능성이 커 이런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모듈러 공법의 온실가스 저감 효과를 증명하기 위해 △전통적인 철근콘크리트(RC) 공법과 모듈러 공법 간의 전 과정 평가(LCA·Life Cycle Assessment) 비교·분석 △공장 대량생산 등 산업화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 분석 등을 통해 최종적으로 ‘온실가스 저감 전략 로드맵’을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