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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 재료 고집하던 모듈러에 ‘믹스’ 열풍 (2023-08-17 대한경제 기사)
언론사 뉴스
(2023-08-17 대한경제 기사, https://www.dnews.co.kr/uhtml/view.jsp?idxno=202308161211347530266 )
스틸ㆍ목재ㆍPC 등 골고루 활용
가격 경쟁력 제고ㆍ기술 등 보완
하이브리드형 건축물 시도 추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세워진 하이브리드 모듈러 건축물. 저층은 콘크리트, 고층은 목조 모듈러로 지어졌다. 사진: SearchARCH
[대한경제=김민수 기자]산업 간 경계가 모호해지는 ‘빅블러(Big Blur)’ 현상이 뚜렷하다. 모듈러(Modular) 건축 역시 기존에는 스틸, 프리캐스트콘크리트(PC·Precast Concrete), 목재 등 주요 구조체 재료에 따라 시장 주도 업체가 나뉘었지만, 최근 들어 재료별로 선을 긋기보다 융합하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각 분야에서 선도적으로 모듈러 사업을 영위해온 업체들이 모듈러 구조체 재료를 다양화하는 기술개발에 나서고 있다.
우선 대형 건설사 중 유럽의 선진 모듈러 업체를 인수하며 가장 적극적으로 모듈러 사업에 뛰어든 GS건설이 스틸·목조 모듈러뿐 아니라 PC 모듈러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육면체의 박스형 모듈러 유닛을 구성하는 주요 재료는 크게 스틸ㆍPCㆍ목재 등으로 나뉜다.
GS건설은 영국 스틸모듈러 자회사 엘리먼츠를 통해 해외에서 중고층 모듈러 건축물을 설계·시공했으며, 목조모듈러 자회사 자이가이스트(한국), 단우드(폴란드)를 통해 국내외에서 목조 단독주택을 짓고 있다.
GS건설은 이에 나아가 현재 PC 부재를 생산하는 자회사 GPC를 통해 PC모듈러를 추진할 계획이다. 모듈러 재료를 스틸, 목재, PC로 다양화하는 셈이다. GS건설은 이를 통해 PC모듈러 기반의 공동주택 등을 검토하고 있다.
학교 모듈러 시장의 선도업체인 엔알비(NRB)도 최근 PC 구조체 모듈러에 대한 연구·개발(R&D)을 하고 있다. 엔알비는 스틸모듈러 기반의 모듈러 건축물을 주로 설계·제작해왔다. 국내 첫 이동형 건축물인 ‘평창동계올림픽 미디어 레지던스(포스코A&C)’의 설계ㆍ제작에 참여했으며, 국내 1호 이동형 학교 모듈러인 전북 고창고 프로젝트에 기술컨설팅을 맡으며 신시장을 개척했다. 최근 들어선 모듈러 건축 확산의 큰 걸림돌인 공사비를 감축하기 위해 가격 측면에서 스틸 대비 경제성이 높은 PC모듈러에 대한 R&D에 착수했다.
반대로 PC모듈러를 주된 사업으로 하는 케이씨MMC의 경우 스틸모듈러, 철근콘크리트(RC) 등 다양한 구조체를 모두 융합한 하이브리드 건축물을 시도할 계획이다. 케이씨MMC는 PC 제작업체인 케이씨산업의 자회사로, 국내에서는 드문 PC모듈러 분야를 개척한 업체다. 경제성은 높지만 무게로 인해 고층화에 어려운 PC모듈러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저층은 PC모듈러, 고층은 스틸모듈러, 코어는 RC 등으로 구성된 하이브리드 건축물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현재 학교 분야에 치우친 모듈러 건축을 공동주택으로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가격경쟁력 제고, 기술적 단점 보완 등이 필요하다”며, “때문에 스틸, PC, 목재 등 한 가지 재료만을 고집하기보다는 여러 재료를 적절히 활용하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