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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듈러업계, 투자 혹한기 ‘뭉칫돈’ 속속 유치 (2024-01-24 대한경제 기사)
언론사 뉴스
(2024-01-24 대한경제 기사,https://www.dnews.co.kr/uhtml/view.jsp?idxno=202401231525363900042 )
플랜엠, 510억 규모 투자 성공
IPO 추진 엔알비, 168억 받아
대승엔지니어링도 255억 조달
[대한경제=김민수 기자]균일한 품질 확보와 공기 단축, 안정성과 친환경성 등 모듈러 건축의 장점이 부각되면서 모듈러를 제작ㆍ시공하는 기업에 대한 투자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모듈러 제작사인 플랜엠과 엔알비, 대승엔지니어링 등이 잇따라 성공적인 자금 조달을 마무리했다.
플랜엠은 지난해 말 IBK투자증권, DS자산운용, SBI인베스트먼트, 신한자산운용, 삼성증권 등으로부터 260억원을 투자받았다. 메인 투자사인 IBK투자증권은 총 100억원을 투자했는데, 80억원은 프로젝트 펀드를 조성해 확보했고 나머지 20억원은 DS자산운용과 공동운용(Co-GP)하고 있는 ‘IBK금융그룹-DS 녹색금융 블라인드 펀드’를 통해 투자했다.
플랜엠은 앞서 지난해 9월에도 IBK투자증권과 연합자산관리(유암코)로부터 250억원의 투자를 받은 바 있다. 이때도 IBK투자증권은 유암코와 결성한 기업재무안정 Co-GP 블라인드 펀드를 통해 플랜엠에 자금을 투자했다. 이로써 플랜엠이 현재까지 투자받은 금액은 누적 510억원으로, 순수 투자액으로는 모듈러 기업 중 가장 많은 투자금액이다.
엔알비는 2022년 6월 시리즈A 단계에서 118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이후 최근 약 50억원의 프리IPO(상장 전 자금조달)를 유치하며, 총 168억원의 투자금을 받았다. 이번 프리IPO 단계에서는 엔알비 설립 초기부터 투자에 참여했던 모비릭스파트너스가 단독 투자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엔알비는 연내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이다. NH투자증권을 상장주관사로 선정하고, 이르면 상반기 중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2022년에는 이동형 학교 모듈러를 자산으로 인정받아 KB증권으로부터 5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도 받았다. 비(非)부동산인 모듈러를 기반으로 대출을 받은 첫 사례였다.
엔알비가 기술 컨설팅을 맡은 국내 1호 이동형 학교 모듈러인 전북 고창고. 사진: 대한경제DB
대승엔지니어링도 모듈러를 자산으로 인정받아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대승엔지니어링은 현재 소유하거나 각 지방교육지원청에 임대 중인 2314개 모듈 및 모듈러 임대료 채권을 대상으로 전북은행, 대구은행 등 5개 은행에서 총 255억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투자 혹한기에도 모듈러 제작사에 돈이 몰리는 데는 모듈러 건축의 장점이 부각된 것으로 보인다.
모듈러는 현장에서 건물을 완성하는 전통적인 건설 방식과 달리 공장에서 전기배선, 배관, 욕실, 주방, 온돌 등 집 구조의 70∼80% 이상을 제작한 후 현장으로 옮겨 조립ㆍ설치하는 건축 공법이다. 기후변화에 관계없이 균일한 품질 확보가 가능하고 공기 단축, 안전성 확보가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특히 재사용이 가능하고 폐기물, 탄소배출을 감소하는 친환경성도 장점으로 꼽힌다.
시장 성장세도 계속될 전망이다. 앞서 교육부가 2021년부터 2025년까지 5개년간 40년 이상 노후화된 학교를 리모델딩 및 증ㆍ개축하는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에서 공사 기간 임시 사용하는 교실로 주로 사용되며 시장이 크게 성장했다. 최근에는 국방부가 지난해 73억원을 들여 군간부 숙소 개선 사업을 모듈러로 진행한 데 이어 올해 총 450억원을 더 투입키로 하면서 모듈러 시장이 군시설을 기반으로 계속 성장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모듈러 업계 관계자는 “모듈러 건축은 탄소배출 감소 등 친환경성을 인정받아 펀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며, “특히 학교, 군시설, 기숙사뿐 아니라 공동주택 등으로 조립식 건축 시장이 확대되고 해외 사업에서도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