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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현장 건설 기업, 상반기 ‘역대급 실적’ (2022-08-29 E-대한경제 기사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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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현장 건설 기업, 상반기 ‘역대급 실적’
(2022-08-29 E-대한경제 기사 中, https://www.dnews.co.kr/uhtml/view.jsp?idxno=202208260016259540925)
원자잿값 쇼크로 영업익은 낮아
PC, 생산능력 확충에 매출 희비
모듈러, 이동형 학교만 성장 지속
[e대한경제=김민수 기자]올해 상반기에는 ‘탈현장 건설(Off-Site ConstructionㆍOSC)’ 분야 기업들이 활짝 웃었다.
28일 <e대한경제>가 공장에서 제작 후 현장에서 조립하는 OSC 방식을 대표하는 PC(Precast Concreteㆍ사전제작 콘크리트)와 모듈러(Modular) 주요 제작사들의 상반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물류센터와 반도체공장, 아파트 지하주차장, 임시 학교 등의 영역에서 약진한 기업들이 역대급 실적 기록을 써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원자재 가격 인상과 공사 지체 등이 출하 지연으로 이어지면서 급증하는 매출에 비해 영업이익은 기대치를 밑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PC 시장에선 생산능력 확충 여부에 따라 수주ㆍ매출에서 희비가 엇갈렸고, 모듈러 시장의 경우 주력인 주택 분야의 발주물량이 부진한 가운데 이동형 학교 모듈러 시장만 ‘나홀로 성장’하는 불균형이 지속됐다.
PC업계 관계자는 “공사 착공 지연이나 에스컬레이션(ESC) 정산이 늦어지는 등의 사유로 일부는 실적이 부진했다”며 “물류센터 호황이 막을 내릴 것이란 시각도 있지만, 향후 물류뿐 아니라 반도체, 나아가 주택 등에서 PC 수요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성PC건설이 생산한 PC가 현장으로 옮겨져 시공되고 있다. 사진: 한성PC건설
KEC, 매출 33% 급증…1200억 돌파
PC시장의 전통 강자인 한성PC건설은 올해 상반기 1000억원에 가까운 PC부문 매출을 달성했다.
코로나19 이후 PC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지난해 상반기(921억원)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매출액 928억원을 기록한 것이다. 수주액도 상반기 동안만 1846억원을 달성하면서 지난해 한 해 수주액(2042억원) 규모를 거의 채웠다.
한성PC건설은 축구장의 25배에 달하는 규모에 최첨단 자동화 생산설비를 갖춘 충남 아산공장과 제조·운송이 용이한 물류거점에 위치한 충북 음성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두 공장의 연간 생산량은 36만㎥로 최근 수요에 맞춰 꾸준한 물량 공급이 가능했다.
PC 시장 신흥 강자로 떠오른 KEC는 올 상반기 12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900억원)보다 33% 이상 증가한 수준이며, PC업체 중 유일하게 반기 매출액 1000억원을 넘겼다. KEC는 직접 생산비율은 낮지만, 4곳의 생산기지를 통해 PC 생산량을 연간 45만㎥까지 끌어올리며 공격적인 수주고를 올리고 있다.
물류 전문 기업인 지산개발은 올 상반기 70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 전년 동기(237억원)보다 무려 3배 가까이 매출이 뛰었다. 그간 자사가 직접 설계·시공하는 물류센터 위주로 PC를 공급했지만, 최근에는 외부 수주 영업을 확대하면서 1년 전 같은기간(600 억원)보다 500억원 늘어난 1100억원을 기록했다.
후발주자인 GS건설 계열의 GPC도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10월부터 공장을 가동하면서 4분기에만 125억원의 매출을 냈던 GPC는 올 상반기 400억원의 매출로 순항 중이다. 이 회사는 출하량의 60%가량을 자동화 시스템으로 제작하는 선진화된 설비를 통해 연간 18만㎥가량을 생산하고 있다.
이외에도 덕산GS는 PC부문 매출액이 같은 기간 600억원에서 700억원으로, IS동서는 200억원에서 350억원으로 각각 늘었다.
NRB가 올해 2월 설치한 제천 홍광초등학교 모듈러 교사. 사진: NRB
NRBㆍ플랜엠, 학교 모듈러 성장세 지속
모듈러 시장에선 국내 모듈러 시장을 이끌고 있는 ‘이동형 학교 모듈러’ 제작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지난 2019년 전북 고창고에 국내 1호 모듈러 교실 설치를 시작으로 학교 모듈러 시장을 개척한 NRB는 올해 상반기 12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43억원) 대비 3배 가량 성장했다. 수주액도 1년 새 4배 이상 늘었다.
NRB는 전북 군산에 국내 최대 2만4000㎥ 규모의 모듈러 단일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이 같은 생산능력을 기반으로 올해만 264모듈의 학교 모듈러 납품 실적을 달성했다.
‘신흥 강자’ 플랜엠도 올 상반기 매출액 82억원을 기록, 지난해 상반기(52억원)보다 한층 성장된 모습을 보였다. 플랜엠은 올해 공급 완료 및 예정인 이동형 학교 수행 실적만 424모듈에 달한다.
학교 모듈러 시장은 40년 이상 경과한 학교 건물 중 2835동을 개축·리모델링하는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을 통해 2021~2025년까지 비교적 안정적인 시장이 확보돼 있다. 업계는 이후에도 노후 건물이 계속 나오면서 연평균 500동 이상의 시장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주택 모듈러 시장은 아직 걸음마 수준으로, 이동형 학교 모듈러 진출사를 제외하고는 눈에 띠는 실적 증가가 없었다.
국내 모듈러 시장의 터줏대감 격인 포스코A&C와 유창이앤씨, 금강공업 등은 상반기 매출을 공개하지 않았다.
모듈러 업계 관계자는 “학교의 경우 예상과 달리 여름방학 시즌에 발주가 적었어서 다가올 겨울방학에 발주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의 모듈러 주택 활성화에 대한 구체적 방안과 인센티브가 나오면 내년부터 모듈러 업체들의 실적 성장이 더욱 가시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민수기자 kms@